상감기법이란?
금속, 자기, 나무 등으로 만든 물건에 홈을 파거나 무늬를 깊이 새겨서 그 속에 같은 모양으로 다른 재료를 채워 넣는(감입(嵌入)) 공예기법을 말한다.
주로 금속에는 금, 은, 구리 등을, 도자기에는 본체와 다른 색의 흙을, 나무에는 색깔이 짙은 다른 나무를 박아 넣어 선과 면, 무늬를 표현한다.
이 외에 자개를 내용물로 이용하는 자개상감(나전상감), 가죽상감, 유리상감 등도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꽂을땜’, ‘봉박이’, ‘상안(象眼)’, ‘전감(塡嵌)’ 등 상감을 지칭하는 단어가 매우 많으며, 기법에 따라서도 이름이 다르다.
표면의 높이가 같으면 평(平)상감, 표면이 두드러지면 고(高:高肉)상감, 앞뒤가 같은 모양이 되도록 뚫어서 박은 것은 절(切)상감,
실처럼 가는 선의 무늬를 박아 넣었다면 사(絲:鐵絲)상감으로 불린다.
이외에도 더 많은 상감기법이 있고 다양한 명칭이 존재한다.
상감기법은 기원전 수십 세기 전 유럽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에는 목각품에 자개를 박아 넣거나, 짐승의 뼈로 만든 도구, 석기 등에 보석을 박아 넣기도 했다.
이후 무기류에 특별함을 더하기 위해 사용되었으며 점차 널리 알려지며 일상생활용품과 예술품 등에 적용되었다.
목상감
나무상감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가구나 상자 등의 표면을 장식하는 기법 중의 하나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왔다.
고대 이집트의 투탕카멘 왕묘 출토의 수궤(手櫃) 등에 예가 있으며, 중국에서는 한대부터 수·당시대에 걸쳐 성행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가구의 문짝, 문갑, 사방탁자 등의 가장자리나 중앙에 까만 먹감나무의 선이나 하얀 버드나무 혹은 은행나무로 무늬를 넣어 사용해 왔다.
목상감의 종류로는 호장태상감, 문자상감, 태극상감 등이 있는데 호장태상감은 문짝, 문갑, 사방탁자 등의 가장자리 주변을 장식하는 방법이다.
가구의 중앙에 상감을 할 때는 문자상감, 태극상감을 주로 사용하는데 문자상감은 글자를, 태극상감은 태극무늬를 상감하는 것이다.
도자기나 금속 상감이 무늬를 파서 그 안에 충전재를 채우는 방식을 그치는 것과 달리 목가구의 상감은 대량생산과 대칭의 미를 추구하기도 하다. 나무를 켜로 쌓아 아교 등의 천연접착제로 붙여 만들고, 쌓은 켜의 단면에 나타난 일련의 무늬를 장식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좌우 대칭이 되는 상감이 들어간 장롱 등의 고가구가 바로 이런 방법으로 제작된 것이다.
이런 목상감은 주로 경상남도의 통영과 전라도 전주와 동복 지방에서 활발히 계승되어왔으며 현재에는 이 지역의 목상감 기법을 이어받은 담양 지역의 목상감 제품들이 유명하다.
또한 목상감은 작품의 수축과 팽창, 뒤틀림의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나무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나무를 결합하여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다른 상감과 달리 각 나무의 성질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현대에는 가구 외에도 나무도마, 컵 받침대 등 다양한 제품에 목상감이 쓰이고 있으며 도색보다 중후하며 고급스러운 표현을 연출할 수 있다.
참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네이버지식백과. 두산백과. 미술대사전. 나무위키. 충청일보.